만두네가 화식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책을 만들게 된 이야기를
지금 부터 해 보겠습니다 ^^
만두가 벌써 여덟 살이 되었어요.
처음 우리집에 오던 날이 아직도 생생해요.
손바닥만 하던 아이가 집 안을 두리번거리던 모습이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워서, 가족들이 만두만 보고 있어도 하루가 다 가던 시간들이었어요.
그런데 그 행복한 마음 한켠에 계속 걸리는 게 하나 있었어요.
만두가 밥을 안 먹었어요...
처음엔 낯설어서 그런가 보다 했어요.
며칠 지나면 먹겠지, 했죠.
그런데 일주일이 지나고 한 달이 지나도 똑같았어요.
그릇 앞까지 와서 냄새만 맡고는 그냥 돌아서는 거예요.
할 수 있는 건 다 해봤어요...
맛있다는 사료는 종류별로 다 사봤고,
일단 굶기라는 말에 마음 졸이며 그릇을 치워보기도 했어요.
안 먹으면 바로 치워야 한다길래 그것도 해보고...
그러다 하루를 꼬박 굶더니 결국 공복토를 했어요.
그 걸 보는데 정말 마음이 무너지더라고요.
먹지를 않으니 몸이 너무 약해지더라구요...
산책 나갈 때도 꼭 옷을 챙겼고요.
다른 아이들은 풍성한 털을 자랑하며 뛰어다니는데,
우리 만두는 늘 옷을 입고 있었어요...
겨울엔 추워서 산책도 제대로 못 나갔어요.
포메라니안인데 겨울마다 파카를 입혀야 했어요.
혹시 아이가 밥을 안 먹어보신 분들은 아실 거예요. 밥때가 다가오면 보호자가 먼저 긴장하게 되잖아요.
오늘도 안 먹으면 어떡하지...
저는 그 생각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날들을
참 오래 보냈던 기억이 나요...
그러던 어느 날, 산책을 하다가
정말 털이 풍성하고 건강한 포메를 만났어요.
너무 부러워서 저도 모르게 물어봤어요.
비결이 뭐냐고요.
그랬더니 보호자님이 웃으면서 그러시더라고요.
집에서 밥을 만들어서 먹이고 있어요.
솔직히 그 순간 마음이 반반이었어요.
한번 해볼까 싶으면서도, 겁이 났어요.
그동안 제가 들었던 말들이 있었거든요.
영양이 부족해질 수 있다,
사료만 먹이는 게 제일 안전하다,
네가 그 균형을 어떻게 맞추겠냐.
그런 말을 하도 많이 들어서 시작할 엄두가 안 났어요.
그래서 조심스럽게 한 번 더 물어봤어요.
"화식… 어렵지 않나요?"
돌아온 대답이 지금도 기억나요.
겁내지 말고 쉽게 시작해보세요.
너무 어렵게 생각하면 금방 지치니까,
간단한 것부터요.
그렇게 시작한 화식 지금 6년째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금 만두는 여덟 살이에요.
나이를 말하면 다들 깜짝 놀라세요.
겨울마다 파카를 입던 그 아이랑 지금의 만두는,
사진을 나란히 놓고 보면 정말 많이 건강해 졌어요 ^^
화식을 하면서 정말 많은 고민과 공부를 했어요
만두엄마는 대학에서 식품영양학을 공부한 사람이라
재료 하나를 고를 때도 이유를 찾았어요.
특히 넣으면 안 되는 재료는 몇 번씩 확인하고 또 확인했고요.
좋은 걸 넣는 것보다
위험한 걸 빼는 게 먼저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렇게 만든 밥상을 조금씩 기록으로 남기기 시작했어요.
우리처럼 밥 안 먹는 아이 키우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해서요.
하지만 글을 올리다
상처를 주는 분들도 많앗었어요.
그렇게 먹이면 안 된다.
영양 불균형이다.
전문가도 아니면서 왜 그런 걸 올리냐.
댓글이랑 DM이 쌓일 때마다 마음이 많이 상했어요.
좋은 마음으로 시작한 일인데...
가장 심한 말은
"당신은 지금 당신의 강아지를 죽이는 중입니다"
심장이 두근두근 거리고 잠을 못자던 날이 기억 나네요 ....
그래서 이제 그만 하고 만두에게만 올리고
글을 적지말까 하는 생각을 하는 와중에
DM을 하나 받았어요.
누군가의 마지막 밥상에
만두네 밥이 놓여 있었다는 게
또한 힘든 아이에게
작은 행복을 줄 수 있었다는게
어떤 마음이었는지 잘 설명이 안 돼요.
그날 마음을 달리먹었어요.
한 사람이라도 이 레시피가 필요한 분이 있다면
계속 해야겠다 생각을 했어요.
지금까지 계속 해올 수 있었던 건
수많은 응원의 메세지와 감사의 메세지 덕분이었어요 ^^
책을 만들게 된 이유
처음 화식을 하려고 할 때
제일 힘들었던 게 뭔지 아세요?
저한테 맞는 책이 없었다는 거예요.
서점에 가보면 책은 많아요.
그런데 화려한 레시피랑
요리 이야기만 가득했어요.
정작 제가 밤마다 검색하던 질문들,
이거 먹여도 되나,
영양이 모자라면 어쩌지,
얼마나 줘야 하지,
그런 걱정에 명확하게 답해주는 책은 없더라고요.
물론 관련 책들이 도움이 되긴 했지만
만두의 화식을 위한 6년간
몸으로 부딪히면서 경험으로 배웠어요.
그 시간과 노력을 이 한 권에 다 담았어요.
먼저 솔직하게 말씀드릴게요.
저희는 수의영양 전문가가 아니에요.
만두네의 6년은 어디까지나 한 가족의 경험이에요.
그래서 이 책은 전문가처럼
완벽한 식단을 설계해주는 책이 아니에요.
처음 화식을 해보는 보호자에게
위험한 것은 피하고,
집에 있는 재료로 한 번 만들어보고,
우리 아이의 반응을 알아볼 수 있게 돕는 책이에요.
여러분이랑 똑같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해서 6
년 동안 헤매면서 정리한 기록이에요.
그래서 책 내용은 어렵지 않아요.
겁먹지 않으셔도 되고요.
견주님들이 가장 많이 걱정하시는 부분들을
하나하나 풀어서 담았고,
혼자서도 따라 하실 수 있게 쉬운 챌린지도 같이 넣었어요.
책값도 그리 비싸지 않아요
오늘 커피 한 잔 안 마신다고 생각하고
한번 읽어보셨으면 좋겠어요.
지금 시작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그리고 이 말씀은 꼭 드리고 싶어요.
지금 당장 화식을 시작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그냥 읽어만 두셔도 돼요.
'우리 아이한테 이건 절대 주면 안 되는 거였구나'
그거 하나만 알고 가셔도 이 책은 제 몫을 한 거예요.
언젠가 아이가
사료를 거부하는 날이 올 수도 있고,
나이가 들어서 입맛이
뚝 떨어지는 날이 올 수도 있어요.
그때 이 책이 있으면,
과거의 저처럼
밤새 검색하면서
불안해하지 않으셔도 될 거예요.
거창하게 시작하지 않으셔도 돼요.
저도 첫 화식은 모양이 엉성했고
자신도 없었어요.
그냥 한 끼 만들어봤을 뿐이에요.
한 끼만 만들어보시고,
우리 아이가 그릇 앞에서
어떤 얼굴을 하는지 한번 보세요.
그 얼굴을 보고 나면
아마 다음 끼니가 기다려지실 거예요.
저희가 그랬던 것처럼요.
만두네가 6년 동안 지나온 길이에요.
이제 천천히 따라오시면 돼요.
만두아빠가 정리한 처음화식 으로
함께 아이의 행복을 만들어 가 볼까요 ~